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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응적 인간관계

인간관계의 부적응

인간관계는 개인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적응과정의 중요한 한 측면입니다. 인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적응해 가는 존재입니다. 적응은 변화하는 주변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개인이 노력을 의미합니다. 적응은 일반적으로 두가지 과정, 즉 주어진 환경에 자신을 맞추는 순응과정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환경을 변화시키는 동화과정으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순응과정과 동화과정을 통해 개인은 생존하고 발전하며 성숙해 갑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들과 만나면서 생활합니다. 우리가 적응해야 하는 주된 환경은 인간사회입니다. ,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적응해 가야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과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러한 인간관계 속에서 때로는 즐거운 감정을 느끼지만 때로는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인간관계는 늘 친밀하고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는 정적인 관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관계입니다. 인관관계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경험합니다. 우리가 적응해야 하는 인간관계 상황은 다양합니다. 낯선 사람과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상황, 형성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심화하여 반절시켜야 하는 상황, 갈등적인 인간관계를 해소하거나 청산해야 하는 상황 등 다양합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여러 가지 인간관계 상황에 적응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 속에서 고통을 느끼고 부적응을 경험합니다.

인간관계의 부적응은 여러 가지 기준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주관적 불편감이 부정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감은 다양한 부정적인 불쾌감정을 뜻하며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불안, 분노, 우울, 고독, 좌절감 등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불쾌감정은 인간관계 속에서 누구나 약간씩은 경험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불쾌감정이 참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상태를 부적응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쾌감정이 과도한 상태는 네가지 경우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첫째,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불쾌감정의 강도가 지나치게 강한 경우로서, 예를 들어 낯선 이성을 만나는 미팅상황이나 여러 사라마 앞에서 발표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는 누가나 약간의 긴장과 불안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 정도가 심하여 얼굴이 굳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둘째는 불쾌감정의 지속기간이 지나치게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로서 연인과의 실연으로 인한 우울감정이나 배신한 친구에 대한 분노감정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어 고통받는 경우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불쾌감정을 느끼지 않을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인데, 그 예는 사람이 많은 전철 안에서 남들이 자신을 쳐다본다는 생각 때문에 불해 하거나 자신의 눈빛이 너무 강해서 남들을 불쾌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위축감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넷째는 불쾌감정으로 인해 학업, 직업 그리고 사회생활에 현저한 지장을 받게 되는 경우입니다. 에를 들어,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것이 두려워서 발표시간에 무단결석을 하는 경우, 수강하고 싶지만 발표를 해야 하는 과목을 피하는 경우, 낯선 사람과 접촉하는 것이 불편하여 판매직 직장인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인간관계 부적으이 두 번째 기준은 사회문화적 규범으로부터의 일탈입니다. 모든 사회와 집단에는 구성원의 행동규범이 외현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어느 사회이든 남녀노소와 상황에 따라서 상대방에게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동규범이 잇습니다. 특히 유교적 예의범절이 중요시되는 한국사회에서는 연소자와 연장자, 하급자와 상급자,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 대해서 사용하는 호칭, 인사법, 말투와 행동에 대한 행동규범이 정교하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에는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행동양식이 있습니다. 축하를 해야 할 때, 애도를 표시해야 할 때, 부탁이나 요청을 할 때,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낯선 사람을 대할 때와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사회구성원들이 행동하는 행동양식이 있습니다. 이렇듯 인간관계의 대상과 상황에 따라 지켜야 할 행동규범과 행동양식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연장자에게 한 손으로 물건을 건네거나 상사의 심각한 지시를 받으면서 정면으로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 행동입니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하며 그들로부터 무례하고 이상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됨으로써 원활하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부적응의 세 번째 기준은 인간관계의 역기능입니다. 인간관계의 역기능이라 함은 개인의 사회적 적응에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간관계를 의미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결과적으로 손해와 지장을 초래하는 인간관계는 역기능적이며 부적응적인 인간관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 부하직원을 거느리고 일하는 상급자가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공격적이어서 부하직원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반발을 야기하여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또는 여러 사람이 함께 협동적인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지나치게 지배적이거나 또는 비판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을 괴롭게 하고 일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경우입니다. 그 사람은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그런 행동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집단 활동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자신에게도 손해를 자초하게 됩니다. 인간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불행은 이러한 인간관계의 부적응으로부터 파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대하고 다원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부딪치는 인간관계에 적절히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현대인들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상담가나 심리치료자에게 전문적 도움을 구하는 내담자들이 호소하는 주된 문제는 이러한 인간관계의 문제이거나 이로부터 파생된 심리적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